게임통신/Gametalk2012. 4. 14. 22:06


倉庫番



PC쪽에서 오래된 퍼즐 게임을 꼽아본다면 대부분 테트리스를 떠올리겠지만 지금 소개할 소코반 역시 유서 깊은 퍼즐 게임입니다. 1981년에 만들어지고 1982년에 처음 발매된 이래 간단한 규칙과 높은 인지도 덕분에 기종을 불문하고 수많은 변종이 존재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른 게임 내에 퍼즐 형태로 삽입되는 경우도 많죠.


규칙은 단 세가지.

0. 박스를 움직여 지정된 위치에 놓아야 한다.

1. 한번에 하나의 박스만 움직일 수 있다. 

2. 박스는 끌어당길 수 없다.


이 단순한 규칙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것부터 여러가지 변수를 추가해 변형된 게임들까지, 응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재미도 있어서 소코반은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소코반이라는 이름은 창고지기의 일본어를 그대로 영어로 표기한 것으로 박시보이 등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갑자기 소코반 생각이 난 이유는 요새 짬짬이 BLOCK ROGUE 라는 변형된 소코반 형태의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그래픽도 아기자기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한눈에 봐도 동굴 버전 소코반 입니다.



생각난 김에 소코반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본 정식 발매 리스트 중 친숙한 기종 몇가지의 스크린샷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 개인이 만든 버전 등 소코반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 합니다. 감상해 보시죠.



          

게임보이용, 의외로 캐릭터도 크고 스토리도 있습니다. 



      

MSX 버전은 단촐한 모습이네요.



      

MSX2 버전은 캐릭터도 큼지막해지고 박스도 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패밀리 디스크 시스템으로 발매된 '눈물의 소코반 스페셜'



      

피씨엔진 버전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상자를 쌓습니다.



      

현실적인 노동자풍 그래픽의 메가드라이브 '사상 최대의 소코반'



     

슈퍼 패미콤 버전 역시 리얼(16비트에서는 리얼을 강조하는가) 



     

아케이드 버전, 소코반의 영문 게임명은 박시보이입니다.









Posted by 벌레통신
게임통신/Indie2012. 4. 13. 09:38


SLAY



한 웹진에서 이 게임에 대해 극찬하는 글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데모 버전을 설치한 후 두 가지에 놀랐습니다. 첫째로 게임의 외관을 보고 혹시 내가 윈도우 3.1버전을 잘못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고,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게임의 중독성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등장하는 유닛 단 네 종류, 건물 단 두 채, 무늬만 다른 나무 하나 뿐입니다. 하지만 이 단순함이 만들어 내는 깊이는 헤어나오기 힘들 만큼 깊습니다. 땅따먹기라는 가장 오래된 놀이를 PC로 이토록 심플하면서도 재미있게 옮겨 놓은 제작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얼마나 심플합니까!



게임 방법은 튜토리얼에서 간단히 제공하고 있지만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부족하여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기도 힘들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의외로 규칙은 간단한 편입니다.

편의상 위 그림을 농민-창병-기사-남작-집-성이라고 부르겠습니다. Peasant, Spearmen, Knight, Baron


0. 자신의 영토는 이어져 있지 않은 경우 따로 운영되며 매 턴마다 1의 수입(금)을 가져다 줍니다. 단, 나무가 있으면 그 칸은 수입에서 제외되며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면 주위로 계속 번져나가니 유닛을 가져다 없애야 합니다.


1. 자신의 영토 안에서는 몇번이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단, 나무를 없앨 때는 유닛의 턴은 종료됩니다.


2. 집은 독립된 영토에 각 한채씩 있으며 농민(금 10)이나 성(금 15)을 만들 수 있으며 깃발로 표시해 줍니다. 자신이 집이 파괴될 경우 자동으로 영토의 다른 곳에서 만들어 지지만 성은 파괴되면 끝입니다. 자신의 영토가 둘로 분리되면 집도 분리된 영토에 한채가 다시 만들어지고 영토가 합쳐지게 되면 집도 다시 한채가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집은 독립된 영토(최소 두 칸)마다 하나씩 있습니다.    


3. 자신의 영토 안에서는 모든 유닛이나 건물은 자신을 둘러싼 여섯 칸의 방어를 할 수 있으며 동일한 유닛(또는 동일한 등급의 건물)끼리는 공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위 유닛은 하위 유닛을 공격하거나 건물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농민=집<창병=성<기사<남작 순입니다. 상위 유닛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하는 유닛 위로 농민을 옮기면 됩니다.  

농민+농민=창병, 창병+농민=기사. 


 


우측 상단의 노란색 농민이 왼쪽 초록색 땅을 먹으려 하지만 집 주위는 방어(회색)가 되기 때문에 a밖에 먹을 수 없습니다.만약 b에 초록색의 농민이 있다면 노란색 농민은 어떤 땅도 먹을 수 없습니다. 유닛 역시 자신을 둘러싼 여섯 칸의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노란색이 창병을 가졌다면 초록색 땅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집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단, 노란색이 창병을 가졌어도 초록색이 집이 아니라 성이 있었다면 노란색은 역시 a밖에 먹을 수 없습니다.


유닛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창병은 농민을 잡을 수 있지만 왼쪽의 경우처럼 동일한 등급의 유닛이나 건물의 보호 아래 있다면 노란색의 창병은 초록색의 농민을 잡을 수 없습니다. 


물론 노란색이 기사로 돌진해 온다면 창병에 농민을 더해서 같은 기사로 만들거나 다음턴에 금이 부족할 것 같으면 노란색과 접해(국경) 있지 않은 곳으로 후퇴해야 합니다. 



4. 자신의 영토 내에서 보유한 금보다 소비되는 금이 크면 모든 유닛은 죽습니다!!!!!!

이 게임이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영토에는 각각 저축액과 수입액 지출액이 있습니다. 매 턴마다 수입이 들어오지만 영토를 빼앗기거나 나무가 생겨 수입이 줄어들어 지출액이 저축액과 수입을 더한 금액보다 크다면 파산하게 됩니다. 파산하게 되면 그 영토 안에 있는 모든 유닛은 쓸쓸하게 묘지에 묻혀 버리게 됩니다. 파산을 해서 유닛이 모두 죽어도 게임은 끝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영토가 모두 점령되고 집까지 파괴되면 게임에 패배하게 됩니다. 

성은 지을 때 금이 들지만 소비하지는 않습니다. 유닛들만 금을 소비하며 유닛마다 소비되는 금의 양이 다르고 고급 유닛일 수록 상당한 양의 금을 소비(게임창에서 볼 수 있습니다)하므로 영토도 좁으면서 저축액이 생겼다고 고급유닛을 만들었다가는 다음 턴에 바로 파산하게 되에 유닛들이 황천길로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슬레이는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서 서로 이어주고 적의 영토는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영토를 이어주게 되면 어디로나 움직일 수 있고 수입도 합쳐져 고급 유닛을 만들어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적의 영토 중간을 끊어 주게 된다면 어떤 유닛이라도 한번에 말려 죽일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규칙이라고 해 놓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했지만 단순하게 말한다면 "땅이 넓고 이어져 있을수록 금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고 유닛을 먹여 살려 적을 정복할 수 있다" 입니다.


게임의 외관(은 물론이고 단순하기 이를데 없는 사운드 역시)만 본다면 눈물이 나올 만할 정도로 심플합니다만 게임에 빠지게 되면 그래픽이 무슨 상관이랴 싶습니다만 아쉬운건 아쉬운 겁니다. 게다가 사이트에 있는 테마 역시 적용해 보아도 우울해 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커스터마이징이라도 쉽게 할 수 있게 해 주면 좋을 텐데 제작자는 이런 모습들보다는 네트웍 플레이쪽같은 게임 내부적인 것에 주로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음 업데이트 때는 아이폰용 스킨이라도 지원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구입은 제작자의 사이트 Sean O'Connor's Games 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20$로 싼 편은 아닙니다. 30$를 내면 슬레이를 포함한 제작자의 게임 13개를 무더기로 구할 수 있으며 다른 좋은 게임들도 있지만 역시 슬레이만한 게임이 없다는게 문제겠죠. ;D

강력하게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적당한 난이도의 AI와 대전하게 되면 피말리게 먹고 먹히는 난타전을 하다가 한번에 승기를 잡고 적을 정복하게 되는 쾌감은 꽤나 강렬합니다. 한번 빠지게 되면 헤어날 수 없는 중독성이 있으며 심플함 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ios 버전, 뽀샤시한데다가 가격도 3.99딸라!!!
안드로이드로도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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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OSUKA WARS, ボコスカウォーズ



         


ASCII에서 발매한 당시엔 찾기 힘들었던 MSX용 전략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스렌 왕국의 왕이 군대를 조직하여 적국인 바삼 제국으로 쳐들어가 왕을 처단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한 조작체계 덕분에 어린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습니다. 조작이 손쉬운 만큼 게임에 적응하기는 쉽지만 아군을 제대로 움직이는 것은 힘듭니다. 

게임 화면 좌측 상단의 숫자는 병력, 오른쪽 하얀 병사 그림이 자신이 움직이는 병력을 의미합니다.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마다 전체병력-왕-병사-기사 순으로 바뀌게 되어 병력 전체나 특정 병사들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장애물도 꽤 있어서  모두 제대로 데려가는 것도 힘듭니다. 아랫쪽 숫자는 적국까지의 거리, 스렌 왕의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중간중간 감옥에 갇힌 병사들을 기사로 구출해 보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적과 싸워서 여러번 이기게 될 경우 레벨업 개념으로 노랗게 강한 병사가 됩니다. 동글동글한 파란 병사가 레벨업을 해 강렬한 모습으로 변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스렌 왕이 직접 전투에서 지게 되면 게임은 끝나고 적국의 왕에게 비웃음을 사게 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어려운 게임이고 캐릭터끼리의 상성도 존재하는 듯 합니다.

단순함 속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녹아들어 있는 재미있는 추천작입니다.
 

게임조작
방향키 - 부대의 이동
스페이스바 - 부대 전환



Posted by 벌레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