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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3 슬레이(SLAY), 심플 이즈 베스트. 1
  2. 2012.04.11 언에픽(Unepic), 플랫포머의 즐거움.
게임통신/Indie2012. 4. 13. 09:38


SLAY



한 웹진에서 이 게임에 대해 극찬하는 글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데모 버전을 설치한 후 두 가지에 놀랐습니다. 첫째로 게임의 외관을 보고 혹시 내가 윈도우 3.1버전을 잘못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고,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게임의 중독성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등장하는 유닛 단 네 종류, 건물 단 두 채, 무늬만 다른 나무 하나 뿐입니다. 하지만 이 단순함이 만들어 내는 깊이는 헤어나오기 힘들 만큼 깊습니다. 땅따먹기라는 가장 오래된 놀이를 PC로 이토록 심플하면서도 재미있게 옮겨 놓은 제작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얼마나 심플합니까!



게임 방법은 튜토리얼에서 간단히 제공하고 있지만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부족하여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기도 힘들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의외로 규칙은 간단한 편입니다.

편의상 위 그림을 농민-창병-기사-남작-집-성이라고 부르겠습니다. Peasant, Spearmen, Knight, Baron


0. 자신의 영토는 이어져 있지 않은 경우 따로 운영되며 매 턴마다 1의 수입(금)을 가져다 줍니다. 단, 나무가 있으면 그 칸은 수입에서 제외되며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면 주위로 계속 번져나가니 유닛을 가져다 없애야 합니다.


1. 자신의 영토 안에서는 몇번이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단, 나무를 없앨 때는 유닛의 턴은 종료됩니다.


2. 집은 독립된 영토에 각 한채씩 있으며 농민(금 10)이나 성(금 15)을 만들 수 있으며 깃발로 표시해 줍니다. 자신이 집이 파괴될 경우 자동으로 영토의 다른 곳에서 만들어 지지만 성은 파괴되면 끝입니다. 자신의 영토가 둘로 분리되면 집도 분리된 영토에 한채가 다시 만들어지고 영토가 합쳐지게 되면 집도 다시 한채가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집은 독립된 영토(최소 두 칸)마다 하나씩 있습니다.    


3. 자신의 영토 안에서는 모든 유닛이나 건물은 자신을 둘러싼 여섯 칸의 방어를 할 수 있으며 동일한 유닛(또는 동일한 등급의 건물)끼리는 공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위 유닛은 하위 유닛을 공격하거나 건물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농민=집<창병=성<기사<남작 순입니다. 상위 유닛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하는 유닛 위로 농민을 옮기면 됩니다.  

농민+농민=창병, 창병+농민=기사. 


 


우측 상단의 노란색 농민이 왼쪽 초록색 땅을 먹으려 하지만 집 주위는 방어(회색)가 되기 때문에 a밖에 먹을 수 없습니다.만약 b에 초록색의 농민이 있다면 노란색 농민은 어떤 땅도 먹을 수 없습니다. 유닛 역시 자신을 둘러싼 여섯 칸의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노란색이 창병을 가졌다면 초록색 땅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집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단, 노란색이 창병을 가졌어도 초록색이 집이 아니라 성이 있었다면 노란색은 역시 a밖에 먹을 수 없습니다.


유닛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창병은 농민을 잡을 수 있지만 왼쪽의 경우처럼 동일한 등급의 유닛이나 건물의 보호 아래 있다면 노란색의 창병은 초록색의 농민을 잡을 수 없습니다. 


물론 노란색이 기사로 돌진해 온다면 창병에 농민을 더해서 같은 기사로 만들거나 다음턴에 금이 부족할 것 같으면 노란색과 접해(국경) 있지 않은 곳으로 후퇴해야 합니다. 



4. 자신의 영토 내에서 보유한 금보다 소비되는 금이 크면 모든 유닛은 죽습니다!!!!!!

이 게임이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영토에는 각각 저축액과 수입액 지출액이 있습니다. 매 턴마다 수입이 들어오지만 영토를 빼앗기거나 나무가 생겨 수입이 줄어들어 지출액이 저축액과 수입을 더한 금액보다 크다면 파산하게 됩니다. 파산하게 되면 그 영토 안에 있는 모든 유닛은 쓸쓸하게 묘지에 묻혀 버리게 됩니다. 파산을 해서 유닛이 모두 죽어도 게임은 끝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영토가 모두 점령되고 집까지 파괴되면 게임에 패배하게 됩니다. 

성은 지을 때 금이 들지만 소비하지는 않습니다. 유닛들만 금을 소비하며 유닛마다 소비되는 금의 양이 다르고 고급 유닛일 수록 상당한 양의 금을 소비(게임창에서 볼 수 있습니다)하므로 영토도 좁으면서 저축액이 생겼다고 고급유닛을 만들었다가는 다음 턴에 바로 파산하게 되에 유닛들이 황천길로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슬레이는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서 서로 이어주고 적의 영토는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영토를 이어주게 되면 어디로나 움직일 수 있고 수입도 합쳐져 고급 유닛을 만들어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적의 영토 중간을 끊어 주게 된다면 어떤 유닛이라도 한번에 말려 죽일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규칙이라고 해 놓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했지만 단순하게 말한다면 "땅이 넓고 이어져 있을수록 금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고 유닛을 먹여 살려 적을 정복할 수 있다" 입니다.


게임의 외관(은 물론이고 단순하기 이를데 없는 사운드 역시)만 본다면 눈물이 나올 만할 정도로 심플합니다만 게임에 빠지게 되면 그래픽이 무슨 상관이랴 싶습니다만 아쉬운건 아쉬운 겁니다. 게다가 사이트에 있는 테마 역시 적용해 보아도 우울해 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커스터마이징이라도 쉽게 할 수 있게 해 주면 좋을 텐데 제작자는 이런 모습들보다는 네트웍 플레이쪽같은 게임 내부적인 것에 주로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음 업데이트 때는 아이폰용 스킨이라도 지원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구입은 제작자의 사이트 Sean O'Connor's Games 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20$로 싼 편은 아닙니다. 30$를 내면 슬레이를 포함한 제작자의 게임 13개를 무더기로 구할 수 있으며 다른 좋은 게임들도 있지만 역시 슬레이만한 게임이 없다는게 문제겠죠. ;D

강력하게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적당한 난이도의 AI와 대전하게 되면 피말리게 먹고 먹히는 난타전을 하다가 한번에 승기를 잡고 적을 정복하게 되는 쾌감은 꽤나 강렬합니다. 한번 빠지게 되면 헤어날 수 없는 중독성이 있으며 심플함 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ios 버전, 뽀샤시한데다가 가격도 3.99딸라!!!
안드로이드로도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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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pic



<점프를 하고 괴물을 피하거나 물리치고 공주나 보물을 찾아 깊은 던전을 탐험하는 것. 단순하면서도 고전적인 이 테마는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게임에서도 즐겨 사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흘러 현대에 와서는 모든 것이 복잡해졌고 게임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 게임의 주인공들은 세계를 구하고, 좀비들로부터 살아남고, 복수를 꿈꾸고 있다> 


개인적으로 2D 플랫포머를 무척 선호하는데 요새는 메이저 개발사들에서는 이쪽으로는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대표적인 게임이자 흥행작이었던 악마성이나 메트로이드도 3D가 되어 버렸으니 꼬꼬마 시절 애플의 코난(Conan)부터 즐겨온 플랫포머 인생도 이제는 저무는가 싶어 쓸쓸해 지는군요. 제대로 만들려면 번거로울 뿐 아니라 화려한 맛도 나질 않으니 제작자로서도 선뜻 손대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2D 플랫포머가 이제는  추억팔이용으로나 쓰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울컥합니다.

하지만 반갑게도 인디씬이나 소규모 제작사에서는 2D 플랫포머는 여전한 인기장르입니다. 심플하면서도 게임의 원초적인 재미를 주는 데는 이런 장르만한 것도 없는지라 팬으로써야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해 드릴 게임이야말로 2D 플랫포머의 진수가 아닐까 합니다.


언에픽 (UNEpic)

타이틀 화면



한글이다. 한글!!! 

야리지마여ㅠ 님께서 한글화를 해 주셨고 제작자가 아예 게임 안에 한글을 포함시켰습니다. 게임상에 욕설이나 비속어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지만 최대한 게임의 분위기에 맞게 한글화를 하신 것이라고 하니 안심하고 기쁘게 즐기면 됩니다. 기본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TRPG를 하고 있던 주인공이 오줌을 누러 갔다가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가서 자신의 게임경험(ㅡㅡ;)을 살려 모험을 한다는 이야기.



주인공의 몸 속에 들어간 고스트와의 걸쭉한 대화.



대략 이런 느낌의 그래픽으로 꼼꼼하게 그려낸 아름다운 2D 픽셀에 괜찮은 조작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보드도 좋지만 게임패드가 있다면 더욱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조이투키 등의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어쩐지 악마성의 장서고가 생각나게 하는 그래픽입니다.

제작자의 말에 따르면 언에픽을 '메트로배니아(메트로이드+캐슬배니아)'게임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마성전설2 갈리오스의 미궁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굉장히 잘 만들어진 메트로배니아 게임이죠. 플랫포머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게임입니다.

게임은 언에픽 사이트 에서 페이팔을 통하거나 게이머게이트, 데수라 (등록된 버전이 낮아 한글화가 안되어 있습니다)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스팀을 통해 구하고 싶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게임이 스팀에서 거부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스팀과 맞지 않는 게임이라는 것. 도대체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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